갑진일주 시작합니다. 진토에 뿌리내린 갑목의 모습을 연상하여야 합니다. 진토는 갑목이 좋아하는 土에 해당하죠. 진토 지장간에는 계수 물도 있고 을목 잡초도 들어있습니다. 진토 자체는 습하고도 넓은 땅에 비유할 수 있으니, 나무가 뿌리내리기 좋은 땅이죠. 그런데 진토는 편재에 해당하여, 뿌리를 내리면서 동시에 극하는 나무의 모습을 연상할 수 있겠네요. 신강신약의 관점에서 단순히 갑진일주만을 바라보면 중화내지는 약신강의 형태로 보여집니다. 일지 편재이므로 좋아하는 글자이기는 하나 그렇게 힘을 얻지는 못하는 형상이고요. 만약 진토,진토 이렇게 붙어있는 상황이라면 여지없이 신약으로 들어갑니다.



갑목은 위로 치고 올라가며 쭉 뻗는 성질인데 진토 땅 위에서 그 성질을 실현하려는 모습이죠. 나무만 있으면 허전하고 나무가 쭉 자라날 땅이 필요한데 그 땅의 역할을 진토가 해주죠. 즉 갑진일주는 갑의 쭉 뻗는 특성이 여지없이 드러납니다. 일등성향, 타인의 간섭을 자연스럽게 무시하는 성향 등이 있죠. 갑진은 또 백호에 해당하니 더욱 그렇고요. 어떤 관에 소속하여 관의 제어를 받으며 생활하는 것은 여간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갑진은 자영업자나 영세업, 사업가 등의 직업군이 많습니다. 물론 갑진만 보면 그렇습니다. 다른 글자의 구성에 따라 관에 종속되는 갑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그 케이스가 적다는 소리고요.


관을 이용하려면 일단 경신금 관성이 드러나야 할텐데 천간의 신금(辛)은 갑목을 제대로 극하지 못하죠. 경금(庚)정도가 그 대상이 되는데, 경금의 힘이 여간 강하지 않으면 관을 이용하기는 어렵습니다. 경금의 근이 될 수 있는 것을 가볍게 살펴보면 지지의 신금(申), 유금(酉)이 있겠죠. 그런데 일지 진토와 신금 사이에 자수가 들어와 아예 水국을 구성할 수도 있으며, 유금을 진유합할 수도 있습니다. 천간의 경금이 있더라도 금의 근이 될 수 있는 것들이 진토와 사이가 좋거나, 水기운으로 바뀌거나 하는 등으로 인해 제 역할을 하기 어렵죠. 갑진일주가 관의 제어를 제대로 받을 수 없는 이유입니다.

<갑진일주 심리설명 http://limsul.tistory.com/229>


쭉 뻗어나가기만 하고 타인의 조언을 듣지 않는다면 크게 실패할 확률도 그만큼 높은 겁니다. 대세운을 잘 봐야 하는데 좋은 운이라면 크게 성공, 나쁜 운이라면 조심해야 하는 그런 일주죠. 관의 제어를 받는 것 보다 자신의 추진력을 바탕으로 독자적 일처리를 하는 것이 어울립니다. 시원시원하고요, 대장부같은 스타일입니다. 관의 제어를 받기 힘들다는 것은 인내력이 부족함을 뜻하기도 합니다. 조급하죠. 또 편재에 약간의 근을 두는 형태이니 편재의 결과주의, 과정무시 등의 성향도 여지없이 드러납니다. 결과를 빨리 보기 위해 과정을 무시하는 그런 성정이죠. 이는 또 재극인의 대표성향과도 일치합니다. 갑진의 진토는 편재고 편재土가 水를 토극수로 극하니 재극인 사주의 구성을 쉽게 갖출 수 있습니다. 수의 고지 진토이긴 하지만 자수가 아닌 해수가 들어오고, 천간에서도 토극수가 일어나면 이런 성향이 더 잘 나온다는 것이죠. 여기서 또 진해원진귀문과도 연결될 수 있고요. 다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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