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을 길러내는 陰土인 己가 일지 사화를 보았습니다. 사화의 열기에 의해 기토가 달궈지는 형상인데요, 원래는 습한 기운에 가까운 己가 뜨거워졌습니다. 己가 머금고 있던 습기는 사화에 의해 말랐습니다. 기토 특유의 중립성향과 무언가를 길러야 하기에 이것저것 받아들이지 않고 선별할 수 있는 냉철함이 있는데, 사화 독사의 냉철함과 더해져 내면은 차갑고 냉정한 모습입니다. 다소 이기적이라고도 보여집니다. 하지만, 기토의 습한 기운을 말려주는 사화가 정인에 해당하므로, 火정인 답게 밝고 따스한 모습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이기적인 냉철함과 따스한 모습이 공존하는 다소 이중적인 일주입니다.
사화 지장간을 살펴보면, 무토, 경금, 병화가 있습니다. 기토일간에 대입하면 각각 겁재, 상관, 정인입니다. 이 중 병화 정인은 기토의 습기를 말려줍니다. 기토 입장에서 보면 사화의 화기를 흡수한 것이죠. 火의 정열, 따스함 등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겁재와 함께 상관의 작용력이 강하게 나타납니다. 높이 떠 있는 병화처럼 겉보기는 따스해 보일지라도 내면에는 겁재의 정복욕심, 승부욕과 상관의 교묘함, 총명함, 화술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음 속에 독사, 능구렁이를 품고 있는 것이죠. 목표물이 정해지면 상관의 재치로 그 분야를 재빠르게 정복한 후,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온화한 모습으로 돌아갑니다.
인정이 대개 많은 편입니다. 이 태생은 일지의 성향이 잘 드러납니다. 원래 기토는 다소 수동적이고 이기적인 성향을 제외하면 거의 무색무취에 가깝습니다. 특히 기사일주는 일지 사화의 성향이 잘 드러나는데요, 내면에 사화의 성향을 많이 가지고 있지만 겉으로는 기토의 온화함을 유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일지 사화는 제왕지인데, 이 제왕지의 성향이 잘 드러납니다. 말그대로 제왕적인 성격이 있는 것이며, 본인 위주의 사고방식과 함께 고집이 강하고, 독선적인 면이 있습니다. 이는 대인관계에서 마찰을 일으킬 소지가 있습니다.
기사태생은 따스함 속에 감춰진 독사같은 면이 있습니다. 독사와 같이 냉철하며 상황판단에 능하고 일의 진퇴를 잘 결정합니다. 사화 그 자체로만 보면 화술에 일가견이 있는 글자입니다. 사중 경금 상관의 영향으로 己巳는 사화 본연의 화술에 상관성이 덧칠되어, 뛰어난 화술을 자랑합니다. 타인에게 아는 것을 설명하기 좋아하며, 여러가지 주제를 놓고 다양하고 심도있게 대화할 수 있습니다. 친해지기 전까지는 모릅니다. 친해지면 거침없이 대화를 주도합니다. 이는 영업쪽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입니다. 하지만 己의 특성이 드러나, 때로는 자신을 한없이 낮출 줄도 아는 처세술을 지녔습니다. 또한 이동수가 많은 일주 중 하나입니다.
<기사일주 보충설명 http://limsul.tistory.com/199>
이 태생은 외국어에 관심이 많으며, 종교나 철학, 예술 등의 심오한 분야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타고난 직관력을 가지고 있으며, 사물에 대한 이해도가 정확하고 빠릅니다. 사물 단면만 보고 생각하지 않으며 그 이면에 깔린 다른 의미도 캐치해 낼 줄 아는 능력이 있습니다. 따뜻해보이는 인상, 겸손함 뒤에 감춰진 추진력과 고집이 인상적인 일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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