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화천간론 1편에서는 정화(丁)와 목의 천간(甲,乙)이 만났을 때 심리에 대해 알아봅니다.

그 전에, 정화의 쓰임새는 빛(비춰줌, 밝게 해줌)이냐 열(제련, 녹임)이냐에 따라 달라지게 되고 갑목은 마른 나무, 을목은 습기를 머금은 나무(습목)임을 알고 다음 글을 읽으면 이해가 빠를 것입니다. 또한 정화는 금 재성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작용력이 많이 달라집니다.


참고-http://limsul.tistory.com/274

<읽기전보충설명>

열기의 정화는 무언가를 녹이고 제련하는 것에 중점을 둡니다. 원국에서 특히 금의 재성을 보면 정화는 열기로써의 역할을 하게 되죠. 전문적인 지식이 있으며 손재주가 좋고 실리적인 특징이 나옵니다. 인공적인 불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재물을 추구하게 되며 현대문명을 나타냅니다. 인공적이니 노력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빛의 정화는 정신적인 것에 관심이 많습니다. 사주명식에 수의 관성이 바르게 자리잡고 있다면 정화는 빛으로써의 작용을 합니다. 은은하고 자연스러운 정화이죠. 현대문화를 뜻합니다. 불빛이 물과 함께 있으니 더 밝아지고 돋보이는 정화입니다. 바다 위에 떠있는 등대에 비유합니다. 자신이 정화인데 원국을 보고 빛의 역할을 하는 정화이면 생각이 많고 사색을 즐길 것입니다. 원국에 따라서는 만인의 지도자가 될 수 있으며 타인을 계도하는 심리가 있습니다.



이처럼 정화가 제련을 할 수도 있고 무언가를 밝히는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전자는 무언가를 녹히는 뜨거움, 후자는 무언가를 비춰주는 따스함 정도로 생각하면 좋습니다. 정화가 빛의 역할을 하게 되면 만물을 비추는 병화와 비슷한 느낌이고 열기의 역할을 하면 경금을 제련하는 일을 하게 되며, 재주가 많게 됩니다.

이는 원국을 보고 판단할 줄 알아야 합니다. 지지를 기준으로 많이 판단하며(특히 월지), 대체적으로 금 기운이 강하면 제련을 하는 열기의 丁, 수의 기운이 강하면 만물을 비춰주는 빛의 작용을 하게 됩니다.


정화+갑목(丁火+甲木)

갑목은 정화입장에서 정인에 해당합니다. 문서나 자격증으로 실력을 겨루는 일이 생깁니다. 정인은 학벌이나 스펙을 뜻하기도 하죠. 점수나 자격증으로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것입니다. 정화가 갑목정인을 보면 사람의 가치는 스펙, 자격증, 점수로 평가받는다는 심리가 강합니다. 지지에 금 기운이 적절하거나 경금이 있다면 이러한 심리를 십분 활용할 것입니다. 정+갑만 있다면 자격증을 따야 한다고 생각만 하는 것이며 경금이 있으면 자격증 따려고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죠. 이렇듯 丁+甲+庚 의 조합이 되면 어찌됐든 결과를 내는 사람이며 전문가 기질이 강한 사주가 됩니다. 만약 정화와 갑목만 있고 정재 경금(庚)이 없다면 아는 것은 많으나 써먹기 어렵게 되는 것입니다. 평소에 공부는 열심히 했고 모의고사는 잘 보는데 정작 대학진학에 필요한 수능에서 미끄러지는 것과 같습니다.

원국을 봐야 정확하지만 대략 丁+甲+庚 에서의 丁火는 빛이 아닌 열기입니다. 실리적이죠.


육친론으로 해석하면 이때의 갑목 정인은 어머니에 해당합니다. 정화가 경금이라는 결과물을 내는 데에는 어머니의 희생이 있는 것이죠. 마른 나무인 甲 자신은 타면서 정화 열기를 강하게 해 줍니다. 갑목의 희생은 잘 드러나지 않고 경금을 녹이는 정화만 돋보이게 됩니다. 이 경우 다른사람의 도움을 당연시하고 오로지 자신때문에 좋은결과가 나온 것이라 자만하는 심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丁+甲+庚 에 수(水)의 운이 왔다고 생각해봅시다. 수생목으로 마른나무 갑목은 물기를 머금게 되죠. 축축한 나무가 된 갑목은 정화를 잘 생조해주지 못합니다. 水가 왔으니 丁은 무언가를 녹이는 열기의 역할이 水를 비추는 빛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자신이 열인지 빛인지 헷갈리게 되며 하는일에 부침이 생기고 결단력이 흐려지는 단점이 생기겠죠. 丁甲庚벽갑인정의 구조라 칭하기도 하는데, 이 구조에서 수의 기운은 보통 꺼리게 됩니다.


만약, 丁+甲에 임수(壬)가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임수가 오면 정화는 열이 아닌 빛 역할을 하게 됩니다. 바다 위에 빛나는 불이니 실리를 추구하는 것 보다는 명예를 중시하는 심리가 강해집니다. 갑목 정인이 살아있으니 학벌이나 스펙을 중시하는 심리는 깔려있고 이를 이용하여 돈을 왕창 벌어들이는 것이 아닌 명예로운 일을 하려고 할 것입니다.


정화+을목(丁火+乙木)

을목은 습목에 가깝기 때문에 습기를 많이 머금어 원래 정화를 활발히 생해주지는 않습니다. 어느정도 물기를 머금었으니, 무언가를 제련하려는 열 보다도 빛의 역할을 할 것입니다. 정신적인 것을 추구하고 사색을 즐기며 종교철학에 관심을 보이기도 하죠. 원국에 따라서 丁+乙은 계도자, 지도자 가 되기도 합니다. 만약 원국 상으로 봤을 때 정화가 금을 녹이는 열이라면, 을목은 정화에게 있어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丁+乙은 원국 전체를 살펴야 합니다. 전체적으로 열의 역할을 하는 丁이라면 乙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며(오히려 물기머금은 乙이 열기에 의해 말라버려 성가신 존재가 됨), 빛의 역할을 하는 丁이면 乙은 도움이 됩니다. 빛의 역할을 하는 丁에게 乙은 상당한 직관을 가져다 줍니다. 고상하고 정신적인 것을 추구하는 빛의 丁에게 직관력, 판단력, 적응력을 부여합니다. 둔할것만 같은 빛의 丁에게 유행에 맞게 움직이는 센스를 가져다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