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기토가 차가운 땅인 축토를 만났습니다. 먼저 기토의 특성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기토만 보면 다소 뜨거운, 온열의 땅이나 원국에 따라 차가운 땅으로 바뀔 수도 있고 더 뜨거워 질 수도 있습니다. 기축은 앉은자리인 일지가 차가우니 己가 차가운 토로 변한 격입니다. 기토 특유의 온화한 느낌보다는 냉철하고 싸늘한 기운이 더 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축은 기토일주 중에서 자기 주장이 강한 편이며 예리합니다. 己의 특성보다는 丑의 특성이 더 잘 드러나는 것이죠. 축의 특성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丑은 물상으로 소를 뜻합니다. 소의 우직함과 끈기, 부지런한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丑특유의 예리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동요하지 않는 특성이 있습니다. 물상인 소의 특성과 현침의 글자 丑의 특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죠. 기축일주가 丑의 특성이 잘 드러난다고 해도 己를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己는 의심이 많죠. 己는 만물을 배양하고 길러내는 토양이니 이것저것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의심하고 판단하여 부분적으로 수용합니다. 이러한 己의 특성과 丑의 특성이 적절하게 조화되었다고 보입니다.


축토의 지장간을 살펴보면 계수, 신금, 기토가 있습니다. 기일간이니 각각 편재, 식신, 비견에 해당합니다. 지장간 내에서 보면 식신에 해당하는 축중신금이 편재 축중계수를 생조하는 식신생재의 흐름이 있습니다. 우직하게 일만하는 것이 아닌 돈을 항상 생각하고 움직인다는 것이죠. 이러한 흐름이 천간으로 투출하는 등 원국 내에서 조화를 이루게 되면 더욱 그러합니다. 또한 기축은 축토 자체가 비견에 해당하여 자존감이 강한 편입니다. 판단하는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판단이 끝난 후의 결정은 절대 바꾸지 않습니다. 철옹성과도 같죠.


기축은 원국을 잘 살펴봐야 합니다. 조후의 밸런스가 맞는지, 신강인지 신약인지, 己가 합으로 묶이지는 않는지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일지 축토가 타 지지와 얼마나 조화를 이루는지 볼 필요가 있습니다. 축토는 아무하고나 어울리지 않죠. 보통 기축을 부지런함의 대명사 급으로 설명하는 경우가 많은데 원국에 따라 한량처럼 사는 경우도 많으며, 한없이 게을러지기도 쉽습니다. 기축 자체로만 보면 차가운데 오화 등으로 인하여 뜨거운 기운과 상충하면 다혈질적인 성격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월지가 오화인 기축태생은 순간 욱하는 기질을 잘 다스려야 합니다. 이처럼 뜨거운 기운과 상충하지 않고 적절한 온기와 조화를 이룬 기축태생은 심적으로 안정을 취할 수 있습니다. 기축 자체로도 토의 기운이 강한데 원국 전반적으로 토의 기운이 강하다면 이 역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辛금 등의 식신이 매금되기 때문이죠. 식신이 매금된 기축이라면 노력에 비해 성과가 없습니다.


매금되지 않은 채 원국 내 식상이 발달한다고 해도 기축 자체로만 보면, 말주변이 없는 편입니다. 말을 할 때 주저하는 경우가 많으며 잘 나서지 않습니다. 축토 특유의 냉정함, 축토 내의 식생재의 흐름으로 인하여 이기적인 편이기도 하죠. 조용한데 챙길 것은 챙기는 실속파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말주변이 없고 답답해 보인다고 해도 무시해서는 안됩니다. 은근히 기회를 엿보고 실속을 챙깁니다. 말로만 떠들지 않고 우직하게 실천하려는 의지가 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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