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 천간 중 하나인 기토에 대해 설명해볼까 합니다.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 중 중간을 담당하는 기토입니다. 그만큼 중립성향이 강하며 쉽사리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그러나 내면은 은근히 까다롭습니다. 또한 실속을 챙기는 면이 강합니다. 무토는 큰 산, 가림막에 비유할 수 있고 기토는 기름진 옥토, 배양토, 논밭 등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기토는 배양토이기에 다음 천간인 경금을 생산해내야 하는 일을 갖고 태어납니다. 또한 己는 화기 흡수작용이 있습니다. 화를 흡수하는 능력이 있는 것이죠. 반면 무토는 화기를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사주는 토 해석이 어렵습니다. 기토는 기토만의 성질이 도드라지게 드러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원국 전체를 특히 살펴봐야 합니다.



기토와 기토의 만남 (己+己)

기토+기토는 己己 쌍기토의 형상으로 드넓은 평야, 비옥한 넓은 땅을 말합니다. 신약한 기토일간에 비견기토만 보아도 땅이 넓어지는 것이니 도움이 되는 것이며 만약 신강한 기토에 기토가 하나 더 온다면 분열작용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신강한 땅이면 혼자서도 충분히 경금을 생산해내는데, 남의 땅이 하나 더 들어오는 격입니다. 내땅에서 생산했느니 니땅에서 생산했느니 이런 다툼이 생깁니다. 이는 통변에도 적용할 수 있겠죠. 신강한 기토에 기토가 재차 오게 되면 타인과 소유권 다툼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갑목 정관이 재차 오면 쟁합(서로 합하려고 경쟁), 쟁관 형상이 되어 오히려 기토가 보관하고 있는 물(정확히는 습기)의 손실이 있게 됩니다. 갑목이 뿌리를 내리고 자라려면 물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갑목이 빨아들이는 습기 때문에 정작 기토가 써야할 최소한의 습기마저 마르는 것입니다. 쟁합 작용은 또한 내 땅에 다른사람이 들어와 있는 것으로 공동으로 무언가를 쓰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위치에 따라 내용이 달라지므로 전체 원국을 참조해야 정확한 답이 나옵니다.


기토와 기토, 넓은 땅이 되었을 때 목화의 관인상생이 잘 되는 사주라면 땅이 매우 비옥해집니다. 수용, 습득능력이 뛰어나게 됩니다.


기토는 해석하기 다소 까다로운 면이 많습니다. 기토는 살짝 습한 땅이고, 그 상태를 유지해야 좋습니다. 아주 습해서도 안되며 건조해서도 안됩니다. 가령, 기토에 직접적인 수의 기운이 많다면 수기가 너무 많아 흙탕물이 되어 좋지 않고, 진토를 보면 습한상태를 유지할 수 있어 일정부분 좋습니다(이것도 원국을 살펴야 정확합니다). 만약 너무 얼어있는 기토라면 화의 기운을 봐서 녹여주면 좋습니다. 그러나 또 지나친 화를 보게 되면 지나친 화기흡수작용이 일어나 오히려 건조해 질 것입니다. 이렇듯 기토는 중용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천간중에 기토에게 부여된 것은 중용을 지키며 만물을 배양하는 일입니다. 지나쳐서도 안되며 모자라서도 안되고 적당히, 이것이 기토가 지켜야 할 일입니다.


기토와 무토의 만남 (己+戊)

일간이 기토인 사주에서 무토 겁재를 본 격입니다. 비옥한 평야에 무토의 가림막이 형성된 모습입니다. 무토는 비바람과 물, 심지어 병화 햇빛을 막아서 쓰임새를 만들어 주는데 기토한테도 역시 이 성질이 적용됩니다. 기토일간을 큰 산으로 보호해 주는 것이죠.

그런데, 기토+무토+병화의 조합이라면 비옥함을 유지해야 하는 기토에게 병화 햇빛까지 가려서 기토일간을 그늘진 땅으로 만들어버립니다. 경작해야 하고 수확물을 만들어 내는 기토가 그늘진 땅이 되어 생산성이 떨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병화+기토+무토의 조합이라면 괜찮습니다. 일간을 기준으로 왼쪽에선 태양빛을 공급받고 오른쪽에 비바람과 물을 막아주는 무토가 떡 하니 버티고 지켜주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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