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수일간이 화의 천간을 보면 어떤 성격이 나타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읽기 전에 계수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읽으면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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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수와 화의 관계는 면밀히 살펴봐야 하는데요. 서로 극의 관계에 있기 때문이죠. 단순히 생각하면 물이 불을 꺼버리듯, 계수가 화의 기운을 꺼버리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면 화의 기운이 들어왔을 때 일간 계수에 의해 火이 꺼져버린다고 해석해야만 할까요? 단순히 꺼버린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사주역학은 간단한 듯 복잡합니다. 다음 글을 보시죠.


癸水+丙火

일간이 계수이고 병화를 보았을 때에는 성실하고 꼼꼼한 성격이 나옵니다. 물론 원국을 자세히 살펴보아야 하고 둘 다 적절히 힘을 갖추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겠죠.


응축하고 집약시키는 임수와는 달리 계수는 확장성을 가지며 식상의 기운이 강합니다. 사주 십신 중 식신과 상관의 특성이 계수에게 있는 것인데요, 원래 계수의 목표는 갑을목의 나무를 키우는 데 있습니다. 마지막 천간인 계수 다음이 갑목인 것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아무튼 계수는 키우려는 성질이 강합니다. 그런데 이를 병화가 도와줍니다. 나무가 자라려면 물도 필요하지만 따뜻한 햇살도 필요한 법이죠. 계수 본인이 하려는 성질을 도와주니 계수는 병화를 반가워합니다. 병화는 계수기준으로 정재, 즉 처에 해당하므로 남자사주라면 아내가 자신이 하는 일을 힘껏 지원해주는 것과 같습니다.


또한 병화와 계수가 같이 있으면 활동적인 성격입니다. 아까도 말했듯이 계수는 갑을목을 키워야 하기 때문에 분주해야 할 운명을 타고났습니다. 그러나 癸는 몸이 무거워 행동이 빠르지 못합니다. 병화는 화의 기운으로, 배출하는 성질을 갖고 있고 시간 상 사람들이 많이 활동하는 대낮을 뜻하기 때문에 태생적으로 밝고 활동적인 천간입니다. 이러한 두 천간이 서로 갑을목을 키우겠다고 나서니 병화에게 밀리지 않게 계수가 몸을 움직이게 되고 분주해지는 것입니다. 집에만 있는 계수를 활동적인 친구 병화가 불러낸 것과 같습니다. 계수입장에서 병화는 정재에 해당하니 정재에 해당하는 것이 발동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계수일간이 병화운이 오면 TV나 냉장고, 침대 등 한번 사면 오래 쓸 수 있는 것들을 사게 됩니다. 실용적인 금전지출이 있는 것이죠. 이렇듯 계수는 자신을 활동적으로 만들어주는 병화를 반깁니다.


癸水+丁火

그러면 계수와 정화가 만났을 때를 생각해 봅시다. 언뜻보면 계수가 정화 촛불을 그대로 꺼버릴 것 같지만, 그만큼 물이 증발되어 계수 자신의 기운이 약해집니다.

계수와 불의 기운이 만나면 계수가 증발해버릴지 아닐지를 따져봐야 합니다. 임수는 증발의 위험이 별로 없지만 계수는 얇은 물줄기 혹은 수증기를 뜻하므로 강한 열기를 만나면 증발해버립니다. 계수를 쉽게 증발하게 만드는 것은 정화입니다. 정화 촛불은 계수 물에 의해 꺼지지만 그만큼 계수에 타격을 입힙니다. 물이 불을 끄는 것은 일정량의 물을 쓰게 만드므로 정화가 호락호락하게 꺼지는 것이 아니죠. 정화 촛불이 강해져 불길이 된 사주라면 계수는 불을 끄는 물의 본분을 잊어버리고 불길을 피해다닐 수 밖에 없습니다. 강한 열기로 물이 증발되기 때문이죠. 좌불안석 하는 특징이 있고 퇴폐적인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가령 계수가 근이 약하고 (대표적으로 사오미월출생) 화의 기운이 강한 사주의 주인공은 쉽게 체력이 고갈되며 불에 의해 水가 사라지니 수에 해당하는 성질이 안 좋은 쪽으로 나타납니다. 그 결과 유흥, 도박, 색(色) 등에 빠집니다.


정화와 다르게 병화는 높게 떠있는 태양으로 멀리 퍼져나가는 빛, 에너지 등을 뜻하므로 물을 증발시키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원국에 따라, 병화의 힘이 너무나 거대해서 정화처럼 물을 증발시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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