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있는 마음을 녹여줘 - 축토(丑) 1편

오늘은 축토에 대해 설명합니다. 십이지지 중 하나인 축토가 지지로 다른 글자들을 만나면 대체로 어떤 심리가 형성되는지 알아봅니다. 축토는 사고지 중 하나이며 언 땅입니다. 물 보다는 얼음에 가깝죠. 土오행을 배정받았지만 수기운이 많습니다. 언 땅 축토를 녹여주면 水로 대체해 쓸 수 있습니다. 언 땅은 화기로 녹여서 쓰는 것이 제일 좋겠죠. 언 땅이 많고 그대로 있으면 활용가치가 떨어집니다. 동물 물상으로 보면 십이지지 중 소에 해당합니다. 소처럼 근면성실, 우직하고, 고집이 강하여 소고집 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동방 수국을 마무리 하고 목기운을 맞이하기 위한 土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새로운 생명체를 맞이하여 키울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축중 己토가 본기 이죠. 축토는 또한 현침살을 가지고 있어 예민하고 날카롭습니다.


축토의 지장간에는 계수(癸), 신금(辛), 기토(己, 본기)가 있습니다.

음토에 해당하며, 소를 의미하고, 계절상 겨울, 1월을 의미하며 시간으로 따져보면 01시 30분 부터 03시 30분 까지를 의미합니다. 고지(庫)에 해당하고 절기상 소한과 대한을 관장합니다. 숫자는 10을 의미하며, 황색을 뜻하죠. 봄을 맞이하기 전의 언 땅으로 이 땅을 녹여서 봄을 맞는 것이죠. 새로운 생명의 싹을 틔울 실질적 공간(땅)을 말합니다.



하지만 축토만 놓고 보면, 얼어있는 땅이라 생명체가 자라날 수 없습니다. 축토가 왕한 가운데 화기를 보지 못하면 여자사주는 임신이 어려워집니다. 소의 특성을 생각해보면 한 자리에 머물러 있고 잘근잘근 씹어먹으며 되새김질을 합니다. 되새김질, 즉 반복하는 일에는 매우 능하나 창조적이지 못한 단점이 있습니다. 수동적이고 보수적이며 적극성과 진취성이 떨어지죠. 또한 자신만의 세계가 있어 대인관계에서 한계를 드러내기도 합니다. 현실적이고 내성적이나 세상만사 근심이 없고 한가로운 면이 있어 낙천적입니다. 무뚝뚝하고 자신의 감정을 감추려는 심리가 있습니다. 참고로 고서에 보면, 축토의 시간이 기미(己未)시 이면 상격이라는 설명이 있습니다.


축토와 해자축인묘진

1편에서는 丑이 亥,子,丑,寅,卯,辰 의 글자를 각각 보았을 때 나타나는 사주상의 변화와 심리에 대해 설명합니다. 이는 대체로 그렇다는 것이지 필히 원국을 전체적으로 살펴야 정확한 결과가 나옵니다.


丑과 해수(亥水)가 만나면 축중 계,신,기 해중 무,갑,임 이 얽히는 형태가 되어 복잡해지는데 기토와 임수가 만나 기토탁임을 이루므로 흙탕물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역시 화기를 봐야 좋겠죠. 하는일에 막힘이 많습니다.


축토가 자수를 만나면 음적인 기운이 더 강해지고 잘 움직이지 않는 형태가 됩니다. 원국에 수기운이 필요한 상황이면 도움이 되겠으나, 축토에 자수 운이 오면 지나치게 수성하는 심리로 인해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축합수(원국에 따라 자축합토 가 되는 경우도 있음)로 수의 기운이 강해지는데 이를 녹여주는 화기를 보는 것이 좋으며, 술토나 미토로 충이라도(이것은 필히 원국을 살펴봐야 함) 해 주어야 합니다. 축중 기토에 자수는 천을귀인에 해당하는 글자이기도 하여 오히려 축토와 자수가 붙으면 좋게 작용하는 경우도 있고 그렇습니다. 단순히 오행상으로 토극수라 축토가 자수를 극한다고 하면 곤란합니다.


축토가 재차 축토를 보면, 조후가 필히 필요합니다. 얼어있는 땅이 커진 격으로 이를 녹여줘야 물로 쓸수 있습니다. 조후가 따르지 않으면 횡액이 많습니다.


축토가 인목을 보면 암합을 이루는 관계가 됩니다. 축토 지장간은 계수, 신금, 기토 이고 인목 지장간은 무토, 병화, 갑목 입니다. 축중 기토와 인중 갑목이 보이죠. 갑기합 암합(暗合) 입니다. 원국을 봐야 정확한데, 대체적으로 인목과 축토의 암합은 이로인해 오행이 바뀌지 않으며, 서로를 구속하고 묶어놓는 역할을 합니다. 좀 부정적인 경우가 많아요.


축토+묘목입니다. 묘목과 을목은 원래 목극토를 능숙하게 합니다. 土氣를 잘근잘근 갉아먹는다고나 할까요. 그러나 묘목이 뿌리를 박지는 못합니다. 뿌리를 박으려고 봤더니 땅 속에 가시가 숨어있는 것 입니다. 축중 신금이죠.


축토가 진토를 보면 어떨까요. 진축파 라는 것이 있는데 흔히 말하는 형,충,파,해 중 파 살에 해당합니다. 진취적인 진토, 수동적인 축토가 만난 격인데 축토가 진토의 조언을 듣는 형태로 나타납니다. 가만히 있던 축토가 바삐 움직이고 목표를 세우게 됩니다. 원래 잘 움직이지 않는 축토가 급히 움직이니, 서툴고 지나친 욕심으로 오히려 실패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 역시 원국을 잘 살펴봐야 정확합니다. 진토는 습토, 축토는 언땅으로 습지대를 형성하게 됩니다.


축토와 사오미신유술 은 2편에서 설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