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훈 사주풀이

 

* 己 庚 甲
* 亥 午 子

 

오월의 기해일주입니다. 위 사주는 월간의 庚을 주목해야 하며 기토의 화기흡수작용과 그것을 제어하는 水의 세력을 위주로 봐야 합니다. 강한 오화의 화기를 흡수할 경우 기토가 말라버릴 수 있으므로 이를 적절히 水가 제어하는 것이죠. 격은 편인격으로 보이나 어찌됐건 월간의 경금을 쓰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갑경충이 일어나고 있으며 지지에서는 자오충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생각이 많은 것으로 보이며 일간 자체가 己라서 더욱 신중하고 누구와도 깊은 관계를 맺지 않습니다. 지지의 해수는 정재인데 정재라고 하여 단순히 돈과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매우 단편적인 해석이며 위 사주의 경우 사색적이고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일간 己는 위 원국에서 어느 편도 들기 애매하여 己의 특징이 잘 드러나게 합니다. 일단 월지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월지의 지원을 받은, 즉 화기를 어느정도 흡수한 己는 이 에너지를 배출시켜야 합니다. 월간 庚으로 이 에너지가 흐르고 있는데 이 경금은 그 힘이 약합니다. 본인의 내면의 기운은 강할지라도 나오는 에너지는 많지 않습니다. 사월도 아닌 오(午)월의 경금은 그 힘이 약하며, 통근할 수 없습니다. 갑목 역시 힘이 없으며 갑경충을 이루어 힘을 더 소진시키게 하고 있습니다. 다소 위축되고 폭발적인 에너지는 아니더라도 金상관 庚이며 월지 편인의 힘을 보아 예술가의 사주로는 손색이 없습니다. 갑목은 아예 일간과 합을 이루면 좋겠지만 중간의 상관 경금이 가로막고 있습니다. 관에 해당하는 甲은 쓰기 어려우며 좋든싫든 월간의 庚을 써야한다는 말이죠.

 

보수적인 편이고 모범적인 생활을 준수합니다. 내면이 섬세하고 예민한데, 사소한 것까지 신경쓰고 파고드는 면이 있어 주위를 피곤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사치하지 않으며 돈을 아끼는 모습이 있습니다. 무난한 성격입니다. 단호함과 예민함을 넘나듭니다. 타인과 잘 어울리고 불화를 일으키지 않는 편입니다만 고지식하다는 소리를 좀 듣게 될 것입니다.

 

편인의 고독함이 깔려 있는 사주인데, 경금상관의 영향으로 충동적인 행동이 가끔씩 나옵니다. 본능에 이끌리는 것이죠. 이러한 본능은 위 사주의 경우 성적인 욕구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위 사주는 시간에 어떤 것이 오더라도 월지 그대로 편인격입니다. 천간의 갑목과 경금은 지지에 근이 불비하여 격으로 쓸 수 없습니다. 또한 년지의 자수가 충을 일으키고는 있지만 긍정적인 작용을 하는 면이 있습니다. 원국 저 상태의 자수와 오화를 그대로 두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