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축합 사주, 자수와 축토

겨울을 맞아 겨울지지 2개를 소개합니다.

자수(子水)

음의 수에 해당합니다. 숫자 6을 의미합니다. 검은색 중에서도 매우 짙은 검은색에 해당합니다.

지지의 시작에 해당합니다. 마치 씨앗과도 같은 것이며 자수에서 생명이 잉태됩니다. 자수 글자를 보면 아들 자이죠, 즉 자식을 뜻하는 것으로 새로운 생명을 뜻합니다. 웅크리고 있는 생명의 씨앗이라 볼 수 있으며 水의 에너지가 강합니다. 생명을 만들기 위한, 생명이 시작되는 글자이기 때문에 강한 정력을 의미합니다. 남성의 심볼(symbol)을 뜻하기도 합니다. 자수가 원국에서 강한 힘을 내고 있다면 거침없는 정력을 보장합니다. 또한 신장, 방광 등의 신체기관을 뜻합니다.

자수는 웅크리고 있는 모양으로, 다소 내성적인 글자입니다. 환경변화에 민감하며 소극적이며 이기적인 성향을 가집니다. 수성의 심리가 강하므로 추진력은 다소 떨어집니다. 물상으로 보면 대해수인 亥와는 다르게 子는 맑고 차가운 호수에 비유합니다. 넓은 해수는 수생목에 능하나 좁은 자수는 수생목을 잘 하지 못합니다. 대신 수극화는 잘합니다. 오화를 보면 충을 이루죠.

축토(丑土)

음의 토에 해당합니다. 숫자 10을 의미합니다. 황색.

차갑게 얼어있는 땅입니다. 차가운 기운이 매우 강한 글자입니다. 차가우니 水와 잘 어울리며 火와는 친하지 않습니다. 원래 화생토의 관계에 있으므로 土는 화의 생조를 받으나, 축토만큼은 화생토가 잘 안됩니다. 또한 木이 뿌리를 내리기도 힘듭니다. 축중 신금이 있으므로 목의 뿌리가 잘려나갑니다. 만약 사주에서 화기가 매우 강하다면 화생토는 힘들지만 화기를 잠재울 용도로 축토를 가져다 쓰기도 합니다. 뜨거운 여름날 에어컨 등으로 열기를 식히는 것이 아니라 얼음덩이 하나 가져다 놓는 것과 같습니다. 축중에는 계수가 있으므로 계수가 투간한 경우 화기를 잠재울 수 있습니다.

십이지지 동물론으로 소에 해당하는데 축토는 소와 같이 근면성실합니다. 인내심이 있고 우직한 매력이 있으며 차곡차곡 재물을 쌓아 나갑니다. 싸늘하고 냉철하여 쉽게 다가가기 어렵지만 건드리면 폭발하는 소의 성정과도 닮아있습니다. 내성적이고 보수적, 부정적이나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으며 자신만의 주관이 확고합니다.

자축합(子丑合)

위 자수와 축토가 만나면 어떨까요. 합의 관계에 있습니다. 축토와 자수는 사이가 좋습니다. 대개 자축합하면 사주는 더욱 한랭해집니다. 그러나 자축합하여 토 기운으로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원국의 대세 오행에 따라 다른데요, 만약 원국이 土기운이 강세라면 자축합하면 자수가 일정부분 토 기운으로 화(化)합니다. 만약 월지 자수를 기준으로 옆에 축토가 가세하면 겨울의 기세가 상당히 강하다 정도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월지 축토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축합의 경우 水기운의 힘이 증가했다기 보다는 조후적으로 더 냉(冷)해졌다고 보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