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재 (劫財)


겁재는 일간과 오행이 같고 음양은 다른 것이다. 글자의 뜻은 겁탈할 겁자에 재물 재자인데 나의 재물을 빼앗아 가는 존재이다. 비견은 일간과 정(情)이 있는 사이지만 겁재는 사회에서 만난 사회친구와 비슷하다. 목적을 가지고 만난 상대이다. 재성은 재물뿐만 아니라 어려서는 아버지(재성이 년월에 있는 경우)와 커서는 부인(재성이 일시에 있는 경우)을 의미하므로 아버지와 부인과의 인연을 빼앗는 경우가 많다. 사회적으로는 항상 나의 영역을 위협하는 경쟁자를 뜻하는데 사사건건 내 것을 빼앗아가는 성가신 존재다.


1) 심리적으로 보면

겁재는 비견과 같이 어울림의 정신인데 처음 보는 사람과도 금세 친해지고 여러 모임을 갖는 것을 즐긴다. 여러 사람들 중에서 항상 주목받고 싶어 하고 우두머리가 되고자한다. 사람들을 모으기 위해 돈쓰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으니 쓰기 위해 버는 정신이다. 사회적으로는 많은 친구들과 지인들을 만나므로 항상 약속이 많고 남의 일에도 적극 개입하는 넓은 오지랖을 자랑한다. 반면 가정을 소홀히 하는데 자신의 부인을 돌보지 않으니 부인의 원성이 하늘을 찌르는데 귀담아 듣지 않는다. 부인의 생일은 잊어도 친구의 동생 병문안은 꼭 간다. 여러사람을 돌보는 대인의 풍모를 자랑하기 위해 여기 저기 뛰어다니며 돈을 쓴다.  흔히 사람좋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지지의 겁재는 양인(羊刃 : 날카로운 칼)이라고 하는데 부친에게 대들고 집을 일찍 뛰쳐나오는 성향을 보인다.  강한 독립성을 보이며 남성적인 에너지가 강하다. 천간의 겁재는 폭넓은 사교성을 자랑하고, 내 돈을 많이 가져가는 사람이 있는 것이다. 지지 겁재가 자기가 돈을 쓰는 성향이라면 천간 겁재는 남이 내 돈을 가져가는 것이다. 겁재가 정관을 보면 반대의 성향이 나오는데 사람들을 믿지 않고 자신의 돈과 영역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보수적인 성향을 보인다. 모험을 꺼리고 안전한 성안에 머물려 한다. 돈을 절약하며 활동성이 약해진다. 또한 겁재가 식상을 생하면 적군이 나를 돕는 것과 같은데 처음 보는 사람도 호감을 느끼게 하며 인상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항상 남들이 자신에게 잘 해줄거라는 낙천적인 성격이 되니 세상 무서운 줄 모른다. 


2) 직업적으로 보면

겁재는 그 특성만으로 업종을 한정짓기는 어렵고, ​왕성한 활동력을 자랑하니 외국회사와 인연이 많고, 멀리 출장을 다니거나 신규시장을 개척하러 다니는 경우가 많다. 치열한 경쟁 구도 속에 살게 되고 관성이 좋으면 인력을 관리하는 관리자적인 능력을 발휘하고, 겁재가 식상을 생해주면 여러 사람을 만나서 투자를 유치하고 회원으로 가입시키고 한다. 겁재는 역마성과도 흡사하니 하루 종일 넓은 영역을 뛰어다니며 많은 사람을 만나는 영업적 기질을 많이 보인다. 사업을 하는 경우 타인과 자본을 공유하거나 역할을 나누는 업무적 동업을 하고, 자영업인 경우는 기술을 가진 자들을 모아서 일을 시킨다. 겁재가 재성을 극하지도 않고, 식상을 생하지도 않으면 타인과의 관계성이 약해지니 홀로 하는 조용한 자영업을 운영한다.  


3) 부부관계를 보면

겁재는 일단 외부활동에 몰두하니 집안일에 소홀하고, 늦게 귀가한다. 배우자에게는 하숙생이라는 핀잔을 듣고 잔잔한 사랑을 주지 않아서 배우자의 외도를 부추긴다. 집안의 신경 써야 하는 경조사는 돈으로만 해결하니 무심한 사람이다. 일지 겁재는 부부간에 떨어져 사는 경우가 많고, 같은 집에 살아도 각방을 쓰는 경우가 많다.  어찌보면 배우자를 외롭게 하기 위하여 결혼한 것처럼 느껴진다. 관성이 겁재를 제압하지 않으면 결국 이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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