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일주 시작합니다. 일간 정화가 일지 해수를 놓은 것인데 해수의 지장간부터 살피는 것이 좋겠죠. 해수 지장간에는 무토, 갑목, 임수가 있습니다. 지장간 속에서 임수가 갑목을 생조하고, 무토가 임수를 막는 모습이네요. 지장간 내에서 수와 토의 대립, 수와 목의 생조의 관계가 이루어집니다. 水의 생을 받은 木은 다시 土를 극하고 있죠. 해수는 水이니 가장 강한 것은 水인데, 이를 위협하는 土는 木의 극을 받으니 결과적으로는 土의 위협이 강하지 않은 것입니다. 참고로 인신사해를 생지라고 하는데, 생지에는 모두 무토가 들어있습니다. 생지는 그 기운이 시작되는 시점이라 자칫 잘못하면 그 기운에 휘말릴 수 있는데 이를 무토가 잘 조절한다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무토가 방파제라는 것이고요, 해수를 예로 들면 水기운의 시작인데 새로이 들어오는 水기운이 지나치지 않도록 무토가 적절히 조절한다 정도로 이해하면 됩니다. 이러한 해수 위에 정화가 있네요.

 

 

해수는 水입니다. 수 안에서도 무,갑,임이 있어 정화가 도무지 어울릴 틈이 없어보입니다. 글자, 지장간 등의 관계로만 보면 정해일주는 일간과 일지가 어울릴 수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수 관성의 영향을 잘 받겠구나 정도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해중임수를 주목할 필요가 있네요. 뭐 잘 아시다시피 정임합입니다. 일간 정화가 해수 중의 임수를 그대로 향한다고 보면 됩니다. 일간 정화가 해중임수를 향하고 있다는 것이 다른 일주와의 차이입니다. 다른 丁일주, 정미일주를 예로 들면 미토를 통해 정화의 기운을 방출하려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일주도 있고, 정묘일주처럼 묘목의 지원을 받아 수용하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일주도 있습니다.

 

정해일주는 관성이라 관의 압박을 받으면서도 일간 정화는 해중임수를 향하고 있는 것이 기본모습입니다. 관의 압박을 받으면서도 탈출구가 있다는 것인데, 압박 속의 탈출구이니 일탈이 되겠죠. 이는 스트레스를 푸는 자신만의 취미가 있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원국의 구성, 운세의 흐름에 따라 잘못된 스트레스, 일탈 등을 꿈꾸기도 하겠습니다. 관의 제어를 잘 받으면서도 의존할 구석이 있는 일주죠. 신강하다면 관의 압박을 즐기기도 할 것입니다. 나만의 탈출구가 확실히 있으니 말이죠. 관을 긍정적으로 쓰는 일주이기도 합니다. 제어를 받으면서도 합이 일어나죠. 이 정임합이 어떻게 나타나느냐가 정해일주의 운세 흐름을 가를 것입니다. 관의 영향을 받는 것은 어쩔수 없는 일이고요.

 

근데 만약 다른 글자들이 일지 해수를 괴롭히는 상황이면 어떨까요. 아니면 일지 해수가 다른 지지와 합을 구성하면 어떨까요. 가령 월지에 인목정도 와서 인해합이 되어 목기가 더 강해질 수도 있습니다. 이러면 해수정관보다는 목인성을 주로 쓰는 사주가 될 것이며, 관인이 상생하는 사주가 될 것입니다. 아니면 월간에 임수가 뜨든지 시간에 임수가 뜨든지 대세운에서 임수가 들어와 해중임수말고도 다른 임수와 정임합을 이루려 한다면 어떨까요. 아니면 해중임수를 향하기 보다는 월간에 무토 정도 있고 사오미 여름계절이라 무토도 강하고 정화도 강한 상황이라면요. 이 상태에서 정화가 무토상관을 향하면 또 어떨까요. 일주만으로 봤을 때는 해중임수를 향했지만 월주의 구성에 따라 일간 정화가 다른 것을 향할 수도 있음을 생각해 봐야 합니다. 일주만으로는 모든 것을 판단할 수 없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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