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 십신 중 편관에 대한 설명입니다. 본인을 뜻하는 일간이 있으면 편관은 일간을 극하는 요소에 해당합니다. 일간을 극하는 것에는 편관과 정관이 있는데 이를 합쳐서 관(官)이라고 합니다. 편관이란 일간과 음양이 같은 기운을 말하며, 정관이란 일간과 음양이 다른 기운입니다. 예를 들어 본인의 일간이 甲이라고 한다면 갑을 치는(극하는) 것은 금 기운에 해당합니다. 금 기운이 관성(官)이 될 것이며, 금 중에서도 경금이면 같은 양기운이므로 편관이며, 유금(酉)이면 음기운이므로 갑목 양기운과는 다른 기운에 해당하여 정관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다른 예를 들어볼까요. 자신을 뜻하는 일간이 기토(己)이면, 己를 극하는 것은 木이며, 木에 해당하는 것은 갑목(양),을목(음),인목(양),묘목(음)이 있죠. 己입장에서 갑목은 자신을 극하므로 관(官)에 해당하는데 갑목은 양기운, 기토는 음기운으로 음양이 다르므로 갑목은 정관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己는 자기 자신을 극하는 갑목과 합을 이룹니다. 사주에서 합이란 모든 경우가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글자끼리의 사이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자기 자신을 적절히 극하면서도 좋아하게 되는 것이죠.

(심화-갑기합에 대한 설명: http://limsul.tistory.com/244)

 

자기 자신인 일간을 극하는 편관은 권위를 상징합니다. 음양이 다르므로 자기 자신인 일간을 극하는 정도가 강합니다. 자기 자신을 혹독하게 훈련하고, 극기하는 것입니다. 때문에 편관의 힘이 적절하게 배치된 사주는 자기절제력이 뛰어나며 약간 권위적인 성격을 가집니다. 편관이 자기 자신을 제어해 주고 있는 것인데 이는 학교나 직장 등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마음껏 놀고 싶지만 학교라는 울타리가 자기 자신을 제어하듯이 말이죠. 이렇듯 官(관)이란 소속을 뜻하기도 합니다. 자기 자신이 어떤 곳에 소속되어, 그 단체의 제어를 받는 것이죠.

 

 

편관 자체로만 보면 본인을 혹독하게 훈계하는 호랑이 선생님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감시하는 사람 없이 혼자 있으면 눈치볼 것도 없고 행동이 자유롭지만 자기 자신을 감시하는 존재가 있으면 괜히 행동에 신경을 쓰게 되고 위축되는 것과 같습니다. 사주 내 편관이 필요 이상으로 과다하게 있으면 뭔가 억눌린 듯한 느낌이 있습니다. 자기 자신을 제어하고 감시하는 이 압박감을 뚫고 나와야 크게 성공합니다. 하지만 편관의 힘이 너무 과하게 되면 압박감을 뚫지 못하고 쉽게 좌절하게 되며 남이 잘되는 것을 질투만 하게 됩니다. 또한 남의 눈치를 과도하게 보는 습관이 있습니다. 나는 누군가에 의해 압박을 당하여 쉽게 성취할 수 없는데 남들은 눈치보는 것 없이 쉽게쉽게 일을 진행시키는 것만 같죠.

 

자기 자신을 제어하는 편관, 이 편관의 힘이 적절하다면 타인의 감시와 적당한 제어, 타고난 인내심으로 인하여 조직생활에 쉽게 적응하게 됩니다. 존경하는 상사 앞에서는 무한한 충성을 하게 됩니다. 예의범절을 지키며 윗사람에게 신뢰를 받고 솔선수범하여 아랫사람에게도 역시 신뢰를 얻게 됩니다. 그리하여 다른 사람보다 더 높은 지위에 오르기도 합니다. 극한의 인내심을 지녔으니 생존력, 전투력이 강하며 리더격이라고 볼 수 있죠. 하지만 편관은 조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자기 자신을 압박하는 압력이 그 자체로 스트레스가 되어 잘 참았다가도 순간 욱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이로 인하여 한순간에 자신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습니다.

 

사주에 편관이 너무 많아 타인을 의식하게 되고, 스트레스가 심하다면 돌파구가 있습니다. 바로 식신을 만나는 것이죠. 상관도 괜찮습니다. 식신제살이라는 용어가 여기서 나옵니다. 식신이 적절하게 편관(관살)을 제어한다는 것이죠. 식신제살격이라는 하나의 격이 있을 만큼 중요한 용어입니다. 식신이란 자신의 기운을 빼가는 것인데 가볍게 예를 들어 설명하면 자신의 일간이 을목(乙)이면 나를 극하는 편관에 해당하는 것은 신금(辛)이 될 것이고 식신에 해당하는 것은 정화(丁)입니다. 식신 정화와 편관 신금의 관계를 보면, 정화가 신금(辛)을 화극금으로 치는 형상이 됩니다. 나를 옥죄는 편관 辛금이 내 창조물에 해당하는 정화에 의해 힘이 약해지는 것이죠. 원국말고 대운이나 세운에서 식상의 운을 보게 되면 나를 옥죄는 편관의 힘이 무력해지니 어느정도 숨통이 트이는 것입니다. 원국자체에서 식신과 편관이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으면 인내심이 강하고 특히 역경을 극복해내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역경이 왔다고 해서 좌절하지 않으며 딛고 더 크게 발전하죠.

 

둘째로 강한 관성의 힘을 인성의 힘으로 돌리는 방법이 있습니다. 관성과 인성이 적절하게 배치되면 이를 두고 관인상생의 명이라고 합니다. 2편에서 설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