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상과 인성을 비교합니다. 식상은 알다시피 식신과 상관이고 이것은 일간의 기운이 방출, 발산되는 것입니다. 혹은 발산하게 만드는 글자, 그 통로가 되어주는 글자 정도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인성은 정편인(正偏印)을 뜻하며 수용입니다. 사주에서 본인을 뜻하는 일간의 기운을 생조해주며, 일간을 중심으로 에너지를 응집, 뭉치게 만듭니다. 식상은 발산, 인성은 수렴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식신은 올곧게 발산하는 반면, 상관은 다방면, 규칙없이, 마구 발산하는 것입니다. 상관이 일간의 에너지를 더욱 빼갑니다. 상관은 일간 에너지의 방출이 규칙적이지 않으므로 정도가 다소 부족하며 예측불허한 특징이 있습니다. 식상은 말하는 것, 언변과 관련이 있습니다. 식신은 다소 딱딱하며 논리적인, 예측가능한 언변이며 상관은 예측불허의 매력이 있습니다. 예측불허의 재치와 센스를 겸비한 언변이 매력적이죠. 이러한 상관의 기운이 정관을 치면 견관한다는 것이며 재성을 생조해주기도 합니다.
만약 이 식상(食傷)의 기운이 인성(印星)을 보면 어떨까요. 일단 인성은 식상을 극하는 관계에 있습니다. 예를 들어 甲일간이라고 한다면 식상은 火, 인성은 水기운이죠. 수 기운이 화 기운을 극하는 관계이므로 인성 극 식상의 관계를 알 수 있겠습니다. 일간의 에너지가 과도하게 방출되어 일간이 맥을 못추는 지경이면 인성으로 처방을 내리기도 합니다. 인성은 식상의 기운을 극하여 직접 제어하며, 일간의 기운을 생조해주기도 하니 말이죠. 식상의 기운이 탁하고 사주에서 흉한 역할을 한다면, 인성이 이를 제대로 잡아줍니다. 인성은 어머니에 빗대기도 하는데 어머니의 교화를 받는 것과도 같습니다. 십성 상으로 보면 날뛰는 식상을 인성이 직접 극하여 제어하는 것이구요.
천간에서 식상과 인성의 기운이 만나면 충(沖),극(剋)의 관계에 있는 것만은 아닙니다. 합의 관계에 있을 수도 있습니다. 만약 甲일간 사주가 천간에 임수편인과 정화상관이 있다면, 정임합으로 편인과 상관이 합을 이룹니다. 반면 음일간일 경우 정인과 식신의 합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 역시 당해 사주에서 해당 십성의 세력이 어떻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가 중요할 것입니다. 위 예와 같이 정임합이 일어나 임수가 정화를 품게 되는데 정화상관의 세력이 약한데 위치가 좋지 않다면 임수와 합거되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이것은 때에 때라 다르므로, 단편적인 결과를 도출하기가 힘듭니다.
처음에 말했듯이 인성과 식상의 성질은 반대죠. 인성은 참고 수용하는데 반해 식상은 일단 드러냅니다. 화내는 방식에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식상은 깊은 생각 없이 거의 생각 그대로를 말합니다. 그러니 화를 잘 내는 사람으로 각인됩니다. 인성은 일단 참죠. 인성격의 사주는 듣기 싫은 말은 그냥 한귀로 흘려버립니다. 알았다고 하는데 사실 듣는척만 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을 것입니다.
2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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