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 기토천간론 2편입니다. 1편에서는 일간 기토가 천간의 무기토를 재차 보았을 때의 심리에 대하여 설명했습니다. 2편에서는 기토가 천간으로 갑을목을 보았을 때를 설명합니다. 본인을 뜻하는 일간이 기토(己)일 때를 말합니다. 기토가 갑을목을 본 것은 木기운을 본 것이므로, 관성을 본 격입니다. 목은 토를 극합니다. 목극토라고도 하죠. 물상으로 생각해보면, 목의 나무는 땅에 뿌리를 내리고 성장합니다. 목은 이로써 성장하지만 목이 뿌리를 내리면서 토(土) 자신의 영역은 손상을 받습니다. 내 땅에 나무가 들어와서 뿌리를 내리고 성장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기토는 무언가를 금을 생성해 내고, 자기 땅에 木을 키우는 것이 하나의 목표이므로 극을 받지만 목표도 실현하는 것입니다. 기토가 갑목을 보면 갑기합을 이루는 것에서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2편 시작 전에 1편을 참고하면 좋을 듯 합니다.

<기토천간론 1편 http://limsul.tistory.com/325>

 

특히 기토는, 목을 받아들여야 일거리가 주어지는 격입니다. 기토는 목적이 있는 땅이므로 매우 실용적이며 실리를 추구하는 성향이 강합니다. 木을 수용하고 길러내는 것도 하나의 목표입니다. 기토는 木기운 역시 실용적으로 활용하려고 합니다. 다소 사욕을 채우는데 사용하는 것이며, 참고로 무토는 木을 사회 공적으로 활용하는 측면이 강하죠. 갑기합이 되면 중정지합이라고도 합니다. 의롭고 정의를 위해 희생할 줄 압니다. 격이 좋은 상태에서 갑기의 합이 있게 되면 포용력이 남다르고 신뢰위주의 인간관계를 형성합니다.

 

 

기토가 정관 갑목을 본다면 가장 곧고 올바른 정관을 보는 것입니다. 갑목의 특징을 생각해보면 올곧고 직선적인 성향이 있습니다. 정관 특유의 딱딱함이 더 강해진 모양새입니다. 기토가 甲을 보면 정관다운 정관을 보는 격이며 기토 특유의 실리를 챙기는 것에서 벗어나 어느정도 공적인 쓰임새를 만들어내며, 나 보다는 남을 위해 움직이기도 합니다. 만약 신약한 기토일간이 강한 갑목의 힘을 보게 되면, 갑기합이 일어나지만 갑목에 휘둘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甲에 의해서 기토의 사용처가 정해지는 상황이 됩니다. 원국을 잘 봐야죠. 만약 갑목이 뿌리가 없고 천간에 떠있기만 한 상태라면, 기토의 실용성추구와는 반대의 성격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신적인 것을 추구하며, 비현실적이고, 이상적인 것만을 좇게 됩니다.

<갑기합 추가 설명 http://limsul.tistory.com/244>

 

만약 일간 기토가 을목의 편관을 만나면 어떨까요. 을목은 기토를 잘 극할 수 있습니다. 편관성이 잘 나타나며, 기토 특유의 실리적인 성향이 가미되어 매우 실용적이고 이득을 챙기는 편관성향이 드러나게 됩니다. 무기토는 갑목보다는 을목이 컨트롤하기 더 어렵습니다. 갑목은 단순하며 직시적인 성향이 있으나 을목은 확장에 능하여 기토를 만나게 되면 잠식하여 번식하듯이 극을 하기 때문에 어렵습니다. 을목을 부정적으로 보면 잡초에 비유하는데, 잡초같은 것이 작고 아담한 땅에 끼어있는 꼴이죠. 을목 편관을 이용하는 것이 어려우며, 제대로 이용하려면 까다로운 조건이 많습니다. 경신금의 식상이 필요하기도 할 것이며 火의 기운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월지의 목기를 비롯, 갑을목이 동시에 투출하면 관성혼잡이 되어 안타까운 통변이 나올 수도 있겠습니다.